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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기

7월 제주 서쪽 여행 : 테디벨리CC 맛집 돈어길, 순메밀 국수, 포레스트제이 카우셰드 카페/모슬포항 맛집 가파도 수산, 와인 한 잔

by 목표는영포에버 2024. 8. 13.

친정엄마와 동생이 가고 남편과 친구 부부가 방문을 했다. 
먹는거에 진심인 남편은 맛집을 아주 세심하게 고른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한끼라며 실패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하는데 그 기준으로 이번 여행에서 선택한 모든 집들이 성공적이었다며 기뻐하며 돌아갔다. 
내가 좋아한 순서대로  써 보자면
 
카페 포레스트제이 카우셰드
이번 제주3주 살이에서 손에 꼽을 만한 나의 취향저격 카페
삐까번쩍한 대형 오션뷰 카페도 좋지만 제주 감성이 물씬한 이런 숲뷰 카페에는 잔잔한 감동이 있다. 게다가 이런 숲 속 카페에서 메인 메뉴가 요거트와 스콘인 것도 신선하다.
커피는 당연히 맛있고 한라봉 요거트 시켰는데 밥 먹은 후라 배불러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가격이 있기에 포장해와 아침에 먹었더니 웬걸 상큼 상큼 넘 맛있다. 역시 현지의 맛이란 이런거구나!
오메기떡 그릭요거트 볼도 있었는데 아마 제주에서만 맛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메기떡 요거트볼이나 한라봉 요거트 볼은 양이 많아서 과식한 다음날 아점으로 먹어도 좋을거 같다. 
스콘 메뉴도 다양했는데 우리가 고른 애플시나몬 맛과 레몬버터맛 모두 퍽퍽하지 않고 맛있었다. 
여긴 꼭 다시 오고 싶다.  
소를 키우던 축사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것 같은 내부인데 사장님 감각이 탁월하다. 자연과 완벽히 조화를 이루어 인간이 만든 내부와 자연인 외부가 자연스럽게 연결된 느낌이다.
포토스팟인 창가에서 부부끼리 어색하게 사진찍는 것도 재미였다. 부부가 마주 보며 사진 찍을 기회는 정말 드문데 그 창은 그걸 하게 만들었다.
이 카페는 여자들 뿐 만 아니라 남자들도 좋아한다. 두 남편님들께서도 커피랑 요거트 맛있고 분위기 좋다고 만족해 하심


돈어길
제주도의 많은 흑돼지 집들이 등받이도 없는 의자에 철판원형 테이블 곳이 많아 우리 나이에 가긴 불편하다 싶었는데 돈어길의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기 그지 없다. 실내만 번지르르 한 것이 아니라 차림새 역시 정성이 가득하다. 고기맛 깔끔하고 밑반찬 훌륭하고 냉면까지 진짜 맛나다. 특히 물냉 국물은 다시 생각나는 맛.
소문난 맛집일수록 디테일에 강한데 이 집 역시 그렇다
일식계란찜, 말돈 소금, 한라봉 숙성 고기, 마늘밥 등이  한 끝 다른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고기 다 구워주는 서비스도 그렇고
관광지에서는 등받이 없고 서비스 평범한 흑돼지 집고 결코 저렴하지 않은데 이 집은 2인분이 6만원 정도이니 금액도 나쁘지 않다. 아마도 유명 관광지에서 조금은 비켜 간 위치라서가 아닐까? 
 
가파도수산
제주도에 많고 많은 게 횟집이것만 적당한 가격에 위생적이면서 신선한 횟집을 찾는게 결코 쉽지는 않았다. sns에서 유명한 맛집을 보고 가려했더니 돈어길 매니저님이 말린다. 거긴 원산지를 속인 일이 있어 현지인들 사이에서 소문이 별로라고 한다.
일단 모슬포항쪽으로 가면 횟집이 많으니 가보고 선택하란다. 그래서 모슬포항으로 가서 바깥 분위기도 보고 안으로 들어가서 살핀 끝에 너무 넓은데 썰렁한 집은 패쓰하고 가파도 수산으로 최종 선택했다. 
네이버 리뷰가 좋기도 했고 사장님 인상이 좋고 매장의 청결상태 좋아보였다. 장마철에 먹는 회니 청결은 너무나 중요하다. 우리는 딱새우가 포함된 모듬회 세트를 시켰는데 구성이 알차다.  
역시나 모든 메뉴가 다 맘에 든다. 고등어회 단 1도 비리지 않고 고소하고 딱새우회가 이렇게 맛있는지 첨 알았다. 하다못해 단호박 튀김은 어찌 그리 맛난지. 최고급 일식집 튀김 부럽지 않다. 아쉬운 점 하나 꼽으라면 초밥 만들어 먹으 라고 나오는 밥이 단촛물들어간 초밥이 아니라 그냥 밍밍한 밥이었다는거 정도이다.
소주를 얼음컵에 먹어야 제 맛이라는 남편은 얼음을 부탁했는데 그것도 무한정 제공되어 애주가인 두 남성분들이 좋아하셨다. 
매운탕도 꽤 맛나다. 일단 조미료 맛은 거의 안 나는 것에 합격점을 주고 싶다. 예전에 우도의 유명한 집에 갔다가 조미료 국물 해물탕을 먹고 기겁한 경험이 생생해서 해물탕 국물은 일단 천연의 시원함에 점수를 준다. 
 
 
순메밀국수
오전에 테디밸리CC에서 라운딩을 한다면 10분 거리인 이 집은 매우 좋은 선택지이다. 
규모가 커서 쾌적하고 메밀국수 집 치고는 메뉴가 다양하다. 
유명한 집인 것은 몰랐고 모처럼 해가 쨍한 날 시원한 국물 그리고 가볍게 먹을 만한 것을 찾다가 100% 메밀면 사용한 집이라길래 와 봤다. 
메밀면이 그렇듯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이 건강한 느낌이다. 
그리고 내가 점수를 주고픈 건 명태회무침이었다. 양념이 진하면서 감칠맛이 좋아 끝도 없이 들어간다. 심심한 메밀국수에 얹어 먹으니 찰떡이다. 유산균 막걸리도 요거트마냥 맛있어서 술술 들어간다.
수육, 명태회, 메밀국수, 막걸리 
여름날 점심으로 먹기엔 더할나위 없는 조합이다. 
 
와인 한 잔
술에 관심 없는 나는 와인 한잔이 체인점인 줄 몰랐는데 엄청 많은 지점이 있다고 한다. 아무 기대 없이 가서 그런가 나름 분위기 좋고 치즈 크래커 안주와 샴페인은 꽤 좋은 궁합이었다. 모슬포 항쪽엔 거의 전통적 분위기의 횟집이라 아저씨 분위기인데 분위기 중요한 데이트족이나 소주 안 먹는 멤버가 있다면 꽤 괜찮은 선택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