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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구좌읍 여행 -말젯문, 세화 해변, 런던베이글뮤지엄/제주시 리보스코 화덕피자, 수목원 야시장

by 목표는영포에버 2024. 8. 23.

동쪽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의 목표는 기념품 점 탐방이다. 애초에 이쪽에 온 목적이 소품 마켓 모모장 방문이었으나 폭우로 취소되었으니 아쉬움을 달래고 가야한다. 동쪽이 남쪽보다 아기자기한 소품샵들이 훨씬 많기도 하니 가 볼 곳은 많다. 
 

1) 말젯문

단골 미용실 디자이너 쌤이 당일로 제주 와서 먹고 갈 만큼 맛있는 딱새우 알밥 집이 있다고 하길래 그리고 그 집엔 테이블이 4개 뿐이라길래 오픈런 하기로 하고 서둘러 나가 오픈에 딱 맞추어 도착했다. 
지나치기 쉬운 골목 안쪽의 작은 제주 전통 가옥이었다. 우리 빼고 모두 혼자 온 여자 분들이었는데 전부 크림 딱새우 알밥을 주문하고 있었다. 우리도 당연히 딱새우 알밥 하나와 느끼함을 중화시킬 간장 딱새우장 덮밥을 주문했다. 감자샐러드, 생강채, 양배추 무침 같은 간단한 반찬과 함께 비주얼도 훌륭한 크림 딱새우 알밥이 나오자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크게 한 수저 퍼 먹어본다. 음 맛있다. 밥 안쪽에 간장 양념이 들어 있어 생각보다 느끼 하지도 않고 제법 실한 딱새우도 적당히 부드럽고 간이 잘 배어 있다. 그리고 뚝배기에 눌어 붙은 누룽지가 너무 맛있다. 양은 많지 않아 여자들에게는 괜찮지만 남자들에게는 좀 부족할 거 같다. 딱새우장은 새우는 신선했고 간도 적당했는데 장에서 신 맛이 많이 났다. 음... 이 집의 필살기는 뚝배기와 크림 새우인 것으로 정리해야 겟다.  결론적으로 말젯문 근처에 있다면 그리고 웨이팅이 길지 않다면 크림새우알밥은 먹어 볼 만한 하지만 너무 멀리서 굳이 찾아 와 긴 웨이팅을 감수할 정도의 맛집은 아닌 것 같다. 
 

2) 세화해변

모처럼 비가 오지 않는 맑은 하늘이길래 세화 해변으로 향했다. 동해에서는 보기 힘든 아름답게 연한 빛깔의 바닷물이다. 사진만 보면 머나먼 태평양 어느 섬이 바다라 해도 믿을 만한 고운 색이다.  워낙 젋은이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인스타 감성 풍부한 소품들도 군데 군데 배치되어 있고 많은 카페와 소품샵들도 있다. 바닷가 산책하고 세화리 탐험을 시작했다. 빈티지 옷가게, 색연필로 일러스트한 여러 소품들을 파는 세화씨네 문방구를 지나 역시 직접 만든 기념품들을 파는 혜리네 크리스마스로 향한다. 가는 길에 카카오로 한든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들렀다. 카카오차, 카카오 카라멜, 카카오라떼, 로스팅한 카카오 등을 시식하니 눈이 번쩍 띄인다. 카카오로 이렇게 다양한 먹거리를 이렇게 맛있게 만들 수 있다니 놀랍다. 
 

3)런던베이글뮤지엄, 오브젝트

제주오가닉, 혜리스마스, 월정스티치, 큰손상회를 거쳐 함덕의 소품샵으로 향하던 중 딸이 소리친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이다 하고.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제주까지 와서 굳이 왜 서울에도 있는 복잡한 곳을 가야하나하고 생각하던 나와는 달리 서울에서 유명한 집이기에 여기서도 꼭 가야한다고 했다. 주차장을 착각해 제주도에서 무려 시간당 오천원을 주고 주차 한 후 베이글집으로 향한다. 도착해 보니 그곳은 가히 MZ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뿐 아니라, 베이커리 카페 레이어드, 소품샵 오브젝트, 예약 없이 못 가는 갈비집 몽탄까지 핫플 총집합소였다. 어른들끼리 가는 분들은 그냥 지나쳐도 되지만 중고대학생 자녀 있는 부모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었다. 상점 뒷 편으로 난 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바다도 멋지다. 아무것도 사지 않더라도 요즘 애들은 이런 곳을 좋아하고 이런 것을 먹고 사는 구나 구경하고 예쁜 바다 보고 올 만한 곳이다.
 

4) 리보스코 화덕피자

동쪽끝에서 숙소 방향의 중간쯤 되는 곳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선택한 곳은 제주의 피자 맛집에 꼭 등장하는 특색있는 피자를 파는 곳이다.
치킨과 피자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치킨피자는 어디서도 본 적도 비주얼을 뽐내는 먹음직스럽기 그지 없었다. 톳을 넣어 반죽한 톳도우도 신기방기하고 얇게 썬 감자채를 바닥에 깔아 먹는 것도 바삭 바삭 식감이재미나다. 여자 둘이 먹기엔 어마어마한 양이라 반도 겨우 먹고 나머진 포장해 왔다. 
 

5) 수목원야시장

배부르게 먹고 나오는데 주차장 뒤로 보이는 풀 밭에 전구들이 반짝이는 예쁜 풍경이 펼쳐진다. 궁금해서 가보니 수목원 야시장!! 이었다. 
여름밤의 낭만 그 자체였다. 한쪽에는 핸드메이드 공예품 등 살거리가 있고 풍선 터뜨리기, 아이들 낚시하기 등 오락거리가 있으며 야시장의 메인인 푸드 트럭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펼쳐져 있었다. 벤치도 많고 규모가 커서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많았다.  중국사람들도 많은걸 보니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야시장인 듯 하다. 알록 달록 의자에 푸른 숲이 스머프 마을 마냥 아기자기 정겹다. 비 온후라 공기가 습하지만 않다면 여름 밤을 보내기에 아주 좋은 장소였다.